문성실의 냉장고 요리

이 책을 받고나서 문득 든 생각이,

아...벌써 내가 혼자 나와산지도 6년이 지났구나...

악 근데 이 말을 쓰다보니 새삼 늙은 기분이;;;

어쨌든 남자 혼자서 자취를 오래 하다보니, 항상 음식이 문제였다.

집에서 밥을 해먹게 되면 할 줄 아는 몇 가지 반찬만 주구장창 로테이션이었고

사먹는 밥도 다 그 맛이 그 맛이며 혀 끝에 남은 조미료 맛이 너무 지겨워...(어라?)

하여튼 이러저러한 이유로 지금까지 요리책을 두어권 정도 사본 것 같다.

그런데 분명히 아주아주 쉽고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요리들만 모아놓았다는 책들이

어째 집에서는 하나도 할 수가 없는 것인지.

웬만한 요리는 모두 오븐이 필요한건 이미 당연했고, 듣도보도 못한 재료들로 가득했다.

그리고 남자 혼자 사는 자취방에 무슨 계량 스푼이 있으며= _=

그런데!! '문성실의 냉장고 요리'는 달랐다.

모든 계량이 숟가락 하나로 끝이 나고, 혼자 사는 집에서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요리로 가득했다.

어떻게 보면 대충만들었다고 느껴질만큼 모든 요리의 레시피가 반 페이지로 정리되어있다.

하지만 그 반페이지를 꼼꼼하게 활용하여 세세한 팁까지 모두 적어놓은 것을 보고 있자면 그런 생각은 싹 사라진다.

하나둘씩 읽다보니 어느새 요리책을 정독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..- _-

그렇게 열심히 읽어보고서 만든 요리가 고작 159페이지에 있는 일본식 계란 볶음밥이라는게 조금 창피하지만,

냉동실에 얼려놓은 찬 밥도 있었고, 남은 계란도 있었으니 제일 만만한게 이놈이었다.

그리고 결과물도 썩 훌륭했고, 지금 만족스러운 포만감을 느끼며 리뷰를 하고있다.

아마 다음번 요리는 정말 만들기 어렵고 그 이름도 거창한 떡볶이가 될 것 같다(...야)

배고픔에 허겁지겁 먹느라 사진도 찍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,

앞으로도 몇 년이 될지 모르는 자취 생활동안 함께해 줄 나의 고마운 요리 스승님이 생겼다.


렛츠리뷰

by ggong85 | 2009/12/25 14:05 | eye | 트랙백 | 덧글(0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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